한국이 월드컵 같은 조에 편성된 미국을 꺾으면서 월드컵 열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주택건설업체들은 월드컵이 분양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월드컵이 열리는 한달 동안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월드컵에 쏠려 모델하우스를 찾는 발길이 끊길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건설업체들은 월드컵 기간(내년 5월31일∼6월30일)중에는 분양을 자제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대우건설은 내년 상반기 지방에서의 분양을 5월에 끝낼 계획이다. 동문건설 등 다른 주택업체들도 가급적이면 월드컵기간 중에는 공급 물량을 줄일 방침이다. 대우건설의 현동호 주택사업기획팀장은 "강남권 등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 아파트라면 월드컵 기간중 분양해도 승산이 있겠지만 나머지 지역은 월드컵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수익형 상품의 공급이 위축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주택업계는 이로 인해 자칫 내년도 여름철 비수기가 3개월 이상으로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월드컵이 끝나면 장마철인 7월과 휴가철인 8월이 기다리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 3∼5월에 상반기 공급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분양열기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처럼 7,8월에도 물량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