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78원선에서 정체돼 있다. 개장 이후 환율 진폭은 1.20원에 그치고 있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 급등과 증시 약세, 외국인 주식순매도 영향으로 매수세가 결집되며 상승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이날 공급 예정인 외국인 주식자금이나 높은 환율 수준에 따른 대기물량이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달러/엔과 공급 물량 사이에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고 있는 가운데 달러/엔의 추가 상승할 경우 1,280원대 진입을 위한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6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5.20원 오른 1,279.2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은 달러/엔의 급등을 타고 1,281/1,282.50원에 마감했으며 개장가는 이를 반영, 지난 금요일보다 5원 오른 1,279원에 한 주를 열었다. 이후 환율은 10시 3분경 1,279.40원을 기록한 뒤 31분경 1,278.20원으로 소폭 밀리는 등 대체로 1,278원선에서 거래를 잇다가 1,279원선으로 소폭 되올랐다. 기준율인 1,273.30원보다 크게 오른 수준이라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가 조금씩 있으며 네고물량은 아직 많이는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오후에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5.55엔으로 지난주 말의 상승세는 일단 한풀 꺾였다. 달러/엔은 지난 주말 뉴욕에서 일본 경기 침체의 확인으로 125.54엔으로 마감했으며 이날 일본 구로다 재무관의 엔화 약세가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976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 2거래일 내리 주식팔자에 치중하고 있다. 20포인트 가량 급락하고 있는 주가와 함께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 다만 지난 목요일 3,463억원의 순매수분 가운데 출회 규모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공급이 뚜렷하게 많지는 않으나 지난주 말 시장에 부족한 물량이 채워져 있다"며 "1,280원 위로 시도할 만하나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는 인식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어떻게 될 지가 최대 관건이며 수급 상황은 이에 따라 변화될 것"이라며 "오늘 거래는 1,275원을 지지선으로 1,281∼1,282원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