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시큐리티] '안철수연구소'..'세계10대기업'목표 해외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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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는 여러모로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업이다.
우선 코스닥 등록 기업과 거래소 상장 기업을 통틀어서 회사 설립자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최초의 회사다.
또 무료로 제공하던 제품(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유료화하는데 성공한 대표적 사례를 만들었다.
안철수 사장의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란 책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면서 그의 철저한 원칙경영이 화제가 됐다.
이 사례에서 보듯 안철수연구소는 안철수 사장의 강한 이미지와 함께 사업에서의 성공,독특한 경영 스타일이 함께 어우러져 보안업계의 대명사일 뿐 아니라 정보기술(IT)업계의 대표 기업이란 이미지를 굳혔다.
안연구소는 이를 바탕으로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백신업체에서 통합보안업체로,국내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게 목표다.
따라서 이번에 정보보호 전문업체로 지정된 것은 통합보안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안연구소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공격 경영=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공격적 인수합병 전략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99년 보안관제업체인 코코넛을 합작설립한 데서 출발해 아델리눅스,IA시큐리티,자무스 등에 잇따라 출자했다.
이어 올 초에는 정보보호 전문회사인 한시큐어를 인수했다.
안철수 사장은 비전을 공유할 수 있고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회사라면 언제라도 합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안연구소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XP에 V3 백신을 일단 무료 탑재한 뒤 내년 7월부터 유료로 전환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는 등 전략적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이같은 공격 경영은 종합보안업체로 성장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초특급 해킹 툴인 코드레드의 사례에서 보듯이 최근엔 바이러스 및 해킹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PC차원의 보안 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게 됐고 따라서 네트워크 보안 기술과 PC 보안 기술의 융합은 불가피한 추세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 고객들이 단품 구매 보다는 보안 컨설팅 서비스부터 솔루션 구입,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해결할 수 있는 업체를 원하고 있다.
비전=안 연구소는 오는 2005년까지 세계 10대 보안전문업체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바이러스 부문은 세계 시장에서 6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다른 솔루션까지 감안한 전체 보안시장에서는 41위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향후 인터넷기반 ASP(응용소프트웨어임대)와 보안컨설팅을 아우르는 통합 보안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화재팬과의 협력을 통해 진출한 일본시장에서는 9개월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내년 2월께 합작법인을 설립,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시장은 최근 초고속 인터넷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보안 시장규모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안 연구소가 그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시장이다.
중국의 대표 사이트와 차례로 계약한데 이어 상하이시 정부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해 1백31억원이던 안연구소의 매출액은 올해 3.4분기 현재 1백70억원을 기록했다.
안 연구소는 매출이 연말에 몰리는 속성을 고려할 때 올해 약 2백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