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 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다. 1천억원대의 시장을 놓고 2백여개 기업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면서 '과당경쟁.저가수주->수익성악화'란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 보안 업체들이 인수합병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용이한 코스닥 기업이나 유동성이 풍부한 선두업체가 소규모 업체를 M&A하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는 최근 정보보호 컨설팅 업체인 단암데이타시스템의 지분 전체를 인수했으며 한국정보공학도 보안 솔루션업체인 소만사를 흡수합병했다. 이에 앞서 안철수연구소는 컨설팅 전문업체인 한시큐어를 인수했고 아이앤티텔레콤과 세넥스테크놀로지의 합병 사례도 있었다. 한국정보인증도 공개키기반구조(PKI) 전문업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에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 등록 업체가 더욱 늘어나면서 자금력을 갖춘 선두 기업들이 인력확보, 업무영역 확대,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후발업체를 인수하는 사례가 더욱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선두권 업체들의 M&A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보보안은 국가 전략산업인 만큼 대형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군소업체의 인수보다는 선두권 업체끼리 합병을 통해 세계적 보안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