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계획이 성공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수요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란 우려로 4% 가까이 하락했다. 1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 인도분은 배럴당 67센트, 3.5% 하락한 18.3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월 11일 테러이후 세번째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가는 지난달 19일 16.70달러로 2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86센트, 4/5% 하락한 18.17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OPEC과 비OPEC산유국과의 감산논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내년 1월 1일부터 하루 200만배럴의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감소로 인해 공급과잉을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OPEC은 러시아, 노르웨이, 멕시코 등을 포함한 비OPEC산유국들로부터 원하는 모든 양의 감산에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OPEC은 다른 산유국가들이 하루 50만배럴을 감산할 경우 하루 150만배럴, 6.5%감산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하루 15만배럴 감산에 동의했고 노르웨이는 아직 감산량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하루 10만배럴~20만배럴 사이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하루 10만배럴, 오만은 하루 2만5,000배럴을 각각 감산키로 했다. 노르웨이가 아직 결정을 내지 않았지만 비OPEC산유국들의 감산물량은 47만5,000배럴이 됐다. 노르웨이는 오는 25일까지 감산량을 결정키로 했다. OPEC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로 올해 이미 3번의 감산을 단행, 350만배럴, 13%를 줄였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