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3차원)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국내 벤처기업이 예술작품으로 국제 무대에서 성가를 높인 뒤 이를 바탕으로 1천6백만달러 어치의 상업용 애니메이션 제작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싸이퍼(대표 장덕진)는 자체 제작기반과 노하우를 통해 만든 3D 애니메이션 '앤젤'이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영화제(앵커리지 필름 페스티벌 2001)의 애니메이션 부문 본선에 진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앤젤'은 천사를 꿈꾸는 죄수 이야기를 다룬 내용으로 상영시간이 6분14초 짜리인 단편이다. 싸이퍼는 지난달 영국에서 개최된 'LEAF 2001'에서 애니메이션부문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열리는 '디지털 콘텐츠 그랑프리 2001'에서도 작품상,새로운 재능상,니코그라프CG상 등 세 부문의 본선에 진출해 최종결과 발표(내년 2월)를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국제 무대에서 애니메이션 제작기술과 기획력을 인정받자 해외로부터 잇따라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중국 업체와 1천만달러,캐나다 업체와 6백만달러 규모의 합작 계약을 맺었다. 또 자체 제작한 상업용 애니메이션 '비기 & 단무'에 대해서도 수출을 추진중인데 회사측은 이 작품을 통해 6백만달러 이상의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