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거울과 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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搖鏡則不得爲明,
요경즉부득위명
搖衡則不得爲定.
요형즉부득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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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흔들어 대면 밝게 비출 수 없고, 저울을 흔들어대면 바르게 나타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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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식사(韓非子 飾邪)'에 있는 말이다.
거울은 사람의 모습이나 물건의 모양을 있는 그대로 비춘다.
만약 거울의 면이 고르지 않거나 흔들리면 밝게 비출 수 없다.
저울은 물건의 무게를 정확하게 달아서 눈금이나 숫자도 나타낸다.
만약 저울의 눈금이나 감응도가 정밀하지 못하거나 위치가 불안정하고 마구 흔들리면 바르게 나타낼 수 없다.
거울이나 저울은 기능의 공명정대(公明鄭大)함이 그 존재이유이고 가치이다.
그리하여 거울이나 저울은 법의 상징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거울이나 저울이 흔들려서는 안되는 것처럼 법도 흔들려서는 안된다.
법이 흔들리면 나라의 기강(紀綱)이 무너진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