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선물지수를 따라 다시 약세권으로 밀려났다. 11일 종합지수는 낮 12시 20분 현재 659.71로 전날보다 9.06포인트, 1.35%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0.42포인트, 0.58% 빠진 72.28을 가리켰다. 종합지수는 전날 폭락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동반 하락한 부담으로 장중 13포인트 이상 하락한 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7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지수선물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최근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는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앞서면서 하방경직성 강화를 도운 것. 그러나 지수선물이 약세로 돌아서고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을 오가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증가, 다시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전날과 달리 현물을 매도하는 한편 지수선물을 매수했다. 현선물을 동시에 매도할 경우 추가 급락이 이어져 선물옵션 만기를 앞둔 이익 극대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 현물매도 선물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도와 프로그램 매도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되고 변동성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실업률 악화 등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다소 무뎌지고 외국인 매도로 추가 유동성 보강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감안해도 미국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저가매수세가 강한 만큼 추가 급락보다는 완만한 조정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다만 개인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만으로는 만기 충격을 흡수하기 버겁고 외국인 매매패턴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선물옵션만기일이 추세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저가매수시기를 좀 더 늦추고 지수선물과 무관한 코스닥시장 개별종목 등에 관심을 갖는 동시에 만기에 따른 전략을 세울 시기라는 얘기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조원을 넘어선 부담을 감안, 2002년 3월물과 시장베이시스 추이, 외국인 포지션 정리 여부에 눈길을 떼지 말아야겠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급락 후 반등하는 과정이 지난달 말과 유사하게 나타나면서 기대감을 갖고 있으나 선물옵션 만기라는 부담이 존재하는 만큼 추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외국인 현선물 매매패턴 변화에 따라 급등락이 오후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중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저가 매수 타이밍은 유보하고 가격메리트가 발생하는 종목 탐색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장중 지지선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는 과정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움직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개인이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방경직성을 확인하고 매수에 가담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하 여부와 그린스펀 의장의 향후 경기전망이 호재로 부각되더라도 매수차익잔고를 감안할 때 단기 충격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충격이 크게 나타날 경우 지수관련주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