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동 전문기자의 '유통 나들목'] 대형유통기업의 商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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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굿웍스 프로그램(good-works program)이란 걸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소비자들과 협력업체들에 월마트가 친근하면서도 매우 수준높은 기업이란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지역사회 교육 환경 어린이 경제 등 5가지 분야로 나누어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지역사회를 위해 월마트가 쏟아붓는 돈은 엄청난 규모다.
지난해 연간 미국 전역에서 월마트의 기부금 제공건수는 5만여건,기부금 총액은 4천2백만달러(한화 약 5천4백60억원)에 달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중 하나로 '자원봉사자 보상제'라는 게 있다.
직원들과 협력업체가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펼치면 인사나 거래관계에서 혜택을 주는 제도다.
이밖에 미국 전역의 1백65개 어린이병원에서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의 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돈을 내놓아 사회적 존경을 받고 있기도 하다.
점포별로 중소 협력업체를 배려하는 데도 남다른 데가 있다.
특히 소수 민족이나 여성이 소유한 기업에 쏟는 관심은 상당하다.
실질적으로 이들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협력업체 선정 때도 우선권을 주고 있다.
월마트는 그 이유를 "기업세계에서도 문화적 다양성이 고객들에게 만족을 주고 건강한 경제를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덩치 큰 제조업체에 무자비하기로 소문난 월마트도 중소 협력업체에 대해선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요즘 국내 유통시장에서는 온·오프라인을 가릴 것 없이 '이전투구'가 한창이다.
유통 대기업들간 힘겨루기가 정도를 지나쳐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H홈쇼핑을 견제하기 위해 이 회사엔 물건을 대지 말라고 C홈쇼핑사와 L백화점이 협력업체들에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또 H할인점이 영등포에 새로 점포를 내자 매출감소를 우려한 L백화점과 H백화점이 일부 의류제조업체에 그 할인점에 들어가지 말라고 압박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 바람에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협력업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긴 한숨만 내쉬고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형국이다.
이같은 난장판속에 국내 유수의 유통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우리나라 유통 대기업들은 언제 '장사치'란 비아냥에서 벗어나 사회의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