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株價 불투명...낙관.비관 아직 팽팽 .. 월가 전문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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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문가들의 내년 주가 전망이 천차만별이다.
이는 월가에 '빠른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과 경계론이 아직 교차하는 등 내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함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9개 주요 투자증권회사들의 수석 애널리스트들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내년말 주가가 S&P500지수 기준으로 950~1,570선에 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재의 주가(10일 종가기준 1,139.93)보다 낮은 것에서부터 40% 가량 상승한 것에 이르기까지 편차가 매우 심한 것이다.
대표적 낙관론자인 UBS워버그의 에드워드 커시너는 "닷컴 거품붕괴의 후유증이 올해 구경제로 확대되는데다 테러사태까지 겹쳐 증시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반등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9.11 테러와 같은 돌발 변수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는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고 이에 따라 기업 수익도 향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 삭스의 애비 코헨도 "올해 테러사태가 기업들의 수익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미국 이외의 국가들이 제대로 된 경기부양책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내년부터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말 S&P500 지수가 지금보다 15~25% 가량 높은 1,300~1,425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제프리 애플게이트, CSFB의 토머스 갤빈,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토비아스 레비코비치 등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비관론으로 유명한 JP모건의 더글러스 글리고트는 내년말 지수가 950으로 지금보다도 15% 이상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기 회복이 낙관론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딜 것"이라며 "주식시장도 1939~41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도 기업들의 수익이 '제로 성장'을 보이는 등 기업 투자와 민간 소비가 모두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