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 등 중국 공산당내 5개 파벌이 정치국 인사를 놓고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홍콩의 핑궈르바오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홍콩의 중국 전문가 류루이사오(劉銳紹)를 인용,내년 가을 제4세대 지도부 출범에 맞춰 이뤄질 중앙정치국 인사의 사전조율이 파벌들간의 암투로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국 인사의 윤곽은 제4세대 중국 지도부가 확정된 후에야 드러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3세대 중국 지도부는 장 주석,주룽지 총리,리펑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등을 이른다. 제4세대 지도부는 내년 가을 제16기 전인대 직후 열릴 1중 전회(제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국은 공산당 활동 전반을 지도하고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는 중앙위원회를 이끄는 조직으로 22명의 정위원과 2명의 후보위원으로 이뤄져 있다. 류루이사오는 5대 파벌로 △장 주석과 주 총리 라인으로 연결되는 상하이방 △후진타오 국가 부주석의 공산청년단(共靑團) △쩡칭훙 정치국 후보위원 등이 중심이 된 태자당(太子黨) △리펑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개혁 반대 세력인 보수파 △당내 민주화를 주장하는 리루이환 정치협상회의전국위원회 주석 등이 모여있는 개명파(開明派)를 꼽았다. 상하이방은 중앙정치국의 상무위원회(7명)에 4명이나 포진시킨 막강 파벌이다. 류루이사오는 16기 전인대 이전까지 5대 파벌들이 상호 협력과 경쟁 속에 전개할 비공개 투쟁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