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협력업체들이 정리채권의 추가 변제 등을 요구하며 부품공급을 중단, 대우차 전 공장의 가동이 11일 멈춰섰다.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이날 "부평 군산 창원 공장이 부품 부족으로 아침부터 가동을 멈췄다"고 밝혔다. 협력업체의 부품공급 중단으로 대우차가 공장가동을 멈춘 것은 지난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대우차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협신회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이 받지 못한 정리채권을 GM이 승계해 주거나 산업은행이 지원키로 한 1천2백23억원을 지원해 주지 않을 경우 부품공급을 재개하지 않겠다는게 공식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협신회는 대우차가 갚아야 할 1조4천2백16억원의 정리채권중 신어음으로 교환해 준 5천6백86억원을 제외한 8천5백억원과 해외업체들이 갖고 있는 채권 등 모두 1조5천억원을 GM이 채무로 승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GM은 양해각서 체결 당시 법정관리 개시 이후 발생한 채무 2천5백만달러만 인수키로 한 바 있어 사실상 채무승계가 불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한 양해각서 체결 당시 산업은행이 지원키로 약속했던 1천2백23억원에 대해서도 채권단측은 추가 부실을 우려, 대우자동차가 보증을 설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우차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대우차의 조기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차 관계자는 "약 2주간 팔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기 때문에 당장 판매에 지장은 없으나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연말 판매에 큰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