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독립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사는 내년 한국 증시를 아주 밝게 보고 있으며 첨단기술주 은행주 소비관련주 건설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델리티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자산운용책임자(CIO)인 키이스 퍼거슨 이사는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높은 국내 소비와 구조조정 성과가 올해 한국 증시를 상승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장기적 전망은 아주 밝다"며 "피델리티의 상향 접근(Bottom-up) 방식에 따라 한국 기업을 분석한 결과 첨단기술주 은행주 소비관련주 건설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퍼거슨 이사는 "한국의 내수 소비 기반은 동남아 지역의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경쟁국에 비해 훨씬 튼튼하다"며 "여기에 아시아 금융위기 때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온 철저한 구조조정 노력이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으로 이어져 올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튼튼한 내수 수요와 구조조정 노력이 당분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내년 6월 개최되는 월드컵 경기로 인해 내수 소비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내년 한국 경제는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내년 중반께 세계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전망에 따라 한국 기술주의 상승은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