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경제부총리와 한완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1백34개 대학 총장 등이 11일 서울 삼청동 교원징계재심위원회 대회의실에 모였다. 이 자리는 최악의 실업사태로 고통받고 있는 대졸자들의 취업률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학 총장과 2명의 부총리가 모여 실업문제를 논의한 전례가 없어 이날 회의는 관심을 끌만 했다. 그러나 이날 내놓은 대책은 재탕삼탕에 그쳐 소리만 요란했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지원대책중 하나로 내놓은 직장체험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시행돼 왔던 인턴제의 변형일 뿐이다. 특히 이날 회의는 불과 1주일전인 지난 5일 '급조'된 것으로 밝혀져 상황의 심각성에 비해 회의 마련 자체가 너무 안일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실제 실무진은 그동안 전국 4년제 1백93개 대학 총장들의 일정을 파악하느라 눈코 뜰새 없었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이날 참석한 대학은 1백34개에 그쳤다. 일정을 맞추지 못한 대학은 부총장과 처.실장을 대신 보내기도 했다. 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취업에 필요한 정보 유통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대학생 취업정보센터를 설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