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펀드 이달에만 2조3천억 빠져..자금이탈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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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순수 채권 관련 펀드에서 2조3천억원 이상이 빠져나가는 등 연말 들어 채권 수요기반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11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11월말 40조2천5억원이었던 투신권 MMF(머니마켓펀드) 수탁고는 이달 8일까지 9천5백31억원이나 줄었다.
특히 지난 6일에는 하루에 2조1천억원 이상 유출되는 등 자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장기 채권형펀드에서도 7천79억원이나 인출돼 수탁고가 41조원대로 주저앉았고 단기 채권형펀드 역시 7천51억원의 수탁고 감소를 겪었다.
회사별로는 MMF의 경우 삼성투신에서 9천8백63억원이 유출된 것을 비롯해 주은투신과 대한투신에서 각각 2천7백97억원과 1천7백72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대형사들의 수탁고 감소 규모가 컸다.
반면 서울투신과 LG투신은 각각 2천8백16억원과 1천44억원의 수탁고 증가를 기록,대조를 이뤘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은행을 비롯한 법인들의 연말 결산 때문에 채권관련 상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면서도 "최근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불안심리가 커져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으나 지나친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순수주식형펀드와 주식을 편입하는 혼합형 펀드도 주가급등에 따른 기관 및 개인의 환매요구 영향으로 이달 들어 모두 수탁고가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채권형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주식형 상품으로 이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