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수혈용 혈액의 혈액형을 잘못 판정해 병원에 공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이 사건은 발생한지 1년이 다 되도록 보건복지부에 보고조차 되지 않은데다 한적에 대한 최근 감사에서도 지적되지 않아 혈액관리 및 감시체계 전반에 허점을 드러냈다. 11일 한적에 따르면 서울 서부혈액원은 지난 1월5일 혈액형이 B형인 김모군(17.경기 J고 2)으로부터 뽑은 적혈구 농축액을 O형으로 잘못 판정, 인천 길병원으로 보냈다가 병원측으로부터 혈액형에 착오가 있음을 통보받고 5일 뒤 긴급 회수했다. 하지만 김군의 혈액 일부로 만든 혈소판 농축액은 서울 Y병원으로 공급돼 환자에게 수혈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