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임, 개별종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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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가 머리를 휘감고 있다.
선물옵션 만기를 앞두고 주가지수선물 움직임과 시장 베이시스 변동이 종합지수 움직임에 탄력을 불어넣는가 하면 부담을 주면서 시장 관심이 온통 선물시장에 쏠려 있다.
이같은 '역전현상'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목요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희석되고 수급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매를 흡수할 만한 매수주체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지수비중이 낮은 개별종목이나 프로그램 매매에서 자유로운 코스닥종목에 관심을 둘 시기라는 지적이 많다. 외국인 매도와 프로그램 매도가 더해져 급락세를 보일 경우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저가 매수도 고려할만 하다.
◆ 급락 뒤 반등, 670선 재등정 =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1포인트, 0.20% 오른 670.08로 마감, 하루만에 670선을 되찾았다. 오전 한 때 13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지만 장막판 프로그램 매수 덕을 보며 반등에 성공했다.
만기를 이틀 앞둔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은 83.85로 0.45포인트, 0.54% 올랐다. 내년 3월물은 83.65로 0.65포인트, 0.78% 올랐으나 여전히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선물 격차인 시장베이시스는 간간히 백워데이션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콘탱고를 유지하며 급격한 매수차익잔고 청산을 막아내는 동시에 롤오버 가능성을 열어뒀다. 종가기준 시장 베이시스는 0.21.
선물시장에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가 완연해지면서 업종이나 종목별 특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가 금리인하를 기다리며 반등을 주도했으나 오름폭이 크지 않았고 철강금속, 의약, 전기가스, 통신 등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반면 건설, 전기전자, 기계, 의료정밀 등은 하락했다.
외국인은 전날과 달리 현물을 매도하는 한편 지수선물을 매수했다. 현선물을 동시에 매도할 경우 급락으로 이어져 이익 극대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 현물매도 선물매수 포지션을 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 매수차익잔고 부담, 롤오버 가능성 = 이날 프로그램 매도는 1,664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1,622억원 유입돼 엇비슷했다. 차익거래는 매도 857억원, 매수 514억원을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가 중립적인 영향을 끼쳐 장 막판 반등의 기운을 발판을 제공했지만 1조원이 넘는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청산을 한걸음 더 늦춤에 따라 만기가 다가올수록 청산 욕구와 함께 충격이 거세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베이시스 추이, 잔고 규모, 근월물과 원월물간 스프레드, 연말 배당 수익 등을 감안, 50% 가량이 청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의 수급상황에서 5,000억원 수준의 매물 충격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이와 관련, 시장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하고 내년 3월물 거래와 미결제약정이 증가하고 있어 롤오버 물량이 예상보다 증가, 부담을 얼마나 덜어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물론 최근 경향에 따라 만기일을 무난히 넘기고 다음날 '후폭풍'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증권 이종원 연구원은 "스프레드 거래 증가와 함께 3월물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서 이날까지 2,500억원 규모가 롤오버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아직까지 청산과 롤오버에 대한 판단이 유보되고 있지만 내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미국 금리인하, 이번에는 = 화요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인하 여부와 폭을 결정한다.
미국은 지난 1월 3일 깜짝 인하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올들어 열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는 6.50%에서 2.00%까지 4.50%포인트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FRB가 이번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를 추가로 인하, 1% 금리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러나, 예정된 금리인하가 대부분 그랬던 것처럼,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 관심이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보강이 아닌 실질적인 경기회복 신호를 기대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FRB가 금리를 40년중 최저로 낮췄지만 기업 수익과 주가를 되살리지 못한 가운데 다시 '약효'를 기대하긴 무리가 있다. 다만 최근 뉴욕증시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시점과 맞물릴 경우 하방경직성 강화 이상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금리 인하 폭이 시장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대로 0.25%포인트로 결정될 경우 재료 노출 측면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오히려 그린스펀 의장의 향후 경기와 관련한 멘트를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할 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