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이승엽(삼성)이 5년 연속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투수 3관왕' 신윤호(LG)도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포수 지명타자 등 10개 부문 수상자들이 선정돼 황금장갑을 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1루수 부문에서는 국민 타자 이승엽이 전국 야구 담당기자 2백80명 중 1백74명의 표를 획득,80표를 얻은 타이론 우즈(두산)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97년 이후 5년 연속 수상을 기록하고 있는 이승엽은 1루수 부문 최다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김성한·1985∼89년)과 타이를 이뤘으며 전 부문 역대 최다 연속 수상 기록(한대화·3루수·86∼91년)에는 1회차로 접근하게 됐다.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4개)을 갖고 있는 이승엽은 올 시즌에도 39개 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라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투수 부문에서는 다승 구원 승률 3관왕 신윤호가 2백12표의 몰표를 받아 다른 6명의 후보들을 제쳤다. 신윤호는 2루수 부문 안경현(두산·2백3표),외야수 부문 심재학(두산·2백26표)과 함께 골든글러브 첫 수상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경쟁자가 없던 3루수 부문에서는 김한수(삼성·2백28표)가 이번 수상자들 중 가장 높은 81%의 득표율로 수상했으며 유격수 부문에서는 박진만(현대·1백14표)이 2년 연속 영광을 차지했다. 외야수에서는 심재학과 함께 이병규(LG·1백82표) 정수근(두산·1백78표)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가장 치열했던 지명 타자에서는 양준혁(LG·1백4표)이 호세(롯데·1백2표)를 2표차로 제쳤으며 포수에서는 홍성흔(두산·1백26표)이 박경완(현대·1백21표)을 5표차로 따돌렸다. 이밖에 선행에 앞장 선 선수에게 주어지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은 이병규가 수상했고 골든포토상은 홍성흔,페어플레이상은 박진만이 받았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 부문별 골든글러브 수상자 ] △투수=신윤호 △포수=홍성흔 △1루수=이승엽 △2루수=안경현 △3루수=김한수 △유격수=박진만 △외야수=심재학 이병규 정수근 △지명타자 양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