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6:37
수정2006.04.02 06:41
환율이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었다. 수급에 우선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량 부담감이 하락압력을 가했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공급우위의 장세를 주도한 가운데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증시도 혼조세를 띠면서 하락을 도왔다.
물량 부담을 가지고 있는 상태여서 오후에도 추가 하락의 여지는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역외매수세와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수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30원 낮은 1,275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밤새 NDF환율이 거래범위를 낮춰 1,283/1,284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 개장가는 전날보다0.30원 낮은 1,283원에 형성됐다. 개장 이후 NDF정산관련 매물이 나오면서 낙폭을 조금씩 넓힌 환율은 한동안 1,275원을 깨기 위한 시도를 이으며 10시 38분경 1,274원까지 내렸다.
이후 1,275원선으로 되올랐던 환율은 추가 물량공급으로 11시 26분경 1,273.9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달러되사기가 나오며 1,275원까지 반등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에서 롤오버 매수가 별로 없었고 오후에는 다소 있을 것으로 보이나 추가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에 대한 부담도 상존한다"며 "오후에도 하락압력이 계속된다면 1,272∼1,277원 범위에서 거닐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주도하는 장"이라며 "달러/엔도 126엔이 막히고 있고 증시도 상승반전해 제반여건상으로도 적극적인 반등은 다소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NDF정산관련 매물은 오전중 절반정도 나온 것으로 보이고 오후에 역외매수나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있어도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며 "오후에는 추가로 1,272원까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장초부터 은행권에서 보유물량을 덜어내고 NDF정산관련 매물이 시장을 압박했다. NDF정산관련 매물은 이날 3∼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역외에서의 매수여부가 주목됐으나 오전중 큰 규모의 매수세는 드러나지 않았다. 업체에서도 물량을 조금씩 내놓고 있으나 1,010원선에 바짝 다가선 원/엔 환율에 대한 부담감으로 소극적이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125.91엔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달러/엔은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일본 경기회복의 지연 가능성으로 엔 약세기조를 이으며 125.98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일본 단칸지수가 악화됐지만, 예상치보다 나은 수준을 나타내 추가 상승은 저지됐다.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단칸조사에 따르면 대형 제조업체 경기 확산지수는 -38을 기록, 3개월 전 -33보다 더 악화됐다. 그러나 당초 예상치인 -40대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같은 시각 27억원의 순매도를 가리키고 있으나 매도규모가 크지 않다. 지난 월요일의 순매도분 1,435억원 중 일부가 오후에 영향을 미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