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프로골프가 중흥의 시대를 맞이하는가. 찰리 위(29·위창수)와 양용은(29)이 지난 11일 내년도 일본골프투어(JGTO) 출전권을 획득했다는 낭보가 전해지면서 남자프로골프계가 흥분하고 있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김종덕(40·레이크사이드CC)과 2부투어 상위성적으로 시드권을 받은 허석호(28·이동수구단)를 포함,사상 처음으로 국내선수 4명이 동시에 일본무대에 서게 됐으니 그럴 만하다. 국내 여자프로는 내년에 미국에서 13명,일본에서 9명이 뛸 정도로 세계적인 무대에 활발하게 진출해 있다. 그러나 남자프로는 미국의 경우 최경주(31·슈페리어·스트라타),일본은 김종덕이 유일할 정도로 선수난에 허덕여왔다. 이는 국내 인기도에도 바로 영향을 미쳐 여자경기가 남자경기보다 더 인기를 끄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대회수도 여자는 16개,남자는 13개로 여자가 더 많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젊은 남자프로들이 급성장한 기량을 내세워 그동안 모든 대회 우승을 독식하다시피한 40대 '베테랑'들을 제치며 완벽하게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그 주역들인 위창수 허석호 양용은이 국내보다 수준이 한 단계 높은 일본 투어에 한꺼번에 진출함으로써 국내 남자프로골프의 재도약 기틀을 다지게 됐다. 이들 외에 김종명 김대섭 박도규 등 수준급 신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선수층을 두텁게 형성하고 있는 점도 남자프로골프의 미래를 밝게 한다. 골프전문가들은 이런 좋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한국프로골프협회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부투어인 KTF투어를 더욱 활성화시키면서 정규대회 수도 최소 20개 정도로 늘려야 한다. 내년을 한국 남자프로골프 중흥의 원년으로 삼고 모든 역량을 결집할 때라는 것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