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석 사장 ]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은 올초 민영화된 국내 유일의 발전설비업체다. 1999년 정부의 발전설비 일원화 조치에 따라 적어도 앞으로 10년간 국내 발전설비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민영화 과정에서 이른바 '크린 컴퍼니'로 변신했다. 지난해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1천2백억원 규모의 부실을 털어냈다. 최영천 이사는 "지난해 8백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2백49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한 것은 1년 이상 미수금 등 잠재적인 부실 요인을 모두 제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의 초점이 수익성에 맞춰지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두산중공업의 발전설비 건설 플랜트 원자재 등 네가지 주요 사업군 중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분야는 발전설비다. 영업이익률도 가장 높다. SK증권의 조주형 애널리스트는 "전체 매출의 42%(9월말 현재) 수준인 발전설비 부문이 전체 수주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은 외형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2조4천4백1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3% 늘어나는 데 비해 영업이익은 1천1백9억원으로 34.1%나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수익성 중심의 실적 호전양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먼저 해외 사업이 크게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월말 현재까지 해외 수주물량은 15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전체 해외 수주량(1조5천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중동 지역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바닷물 담수화 설비부문에서는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3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 종가(9천2백50원) 기준으로 주가는 올초에 비해 1백46% 상승했으며 미국 GE의 발전설비 부문과 비교할때 주가는 아직도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