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기자의 '증시 Q&A'] "대세상승론 믿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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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세상승론 믿어야 하나요?
증권가에 대세상승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요
A 답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군요.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대세 상승론에 가세하고 싶은 분위기입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주가 상승의 밑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등 세계 경기 침체국면이 회복국면으로 자리바꿈을 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때문에 대세상승론에 적극 동조하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전 저점인 9월17일 460선에서 지난 6일 710선까지 숨가쁘게 치고 오르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3개월도 지나지 않은 기간동안 상승률이 50%를 넘어섰습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 같은 급등세를 엮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4·4분기 예상 경제성장률을 당초 2%에서 3%로 상향조정했습니다.
내수가 생각보다 강하게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 미국 경기 회복 전망은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엮어내 주가 상승 속도에 힘을 실어주었다고 분석해 볼 수 있지요.
중국보다 한국이 더 유망하다는 아시아 펀드매니저들의 설문조사 결과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에 열기를 더해주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인 살로먼스미스바니는 2002년 우리나라 예상 경제성장률을 종전보다 1%포인트 높인 5%로 수정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우호적인 경제전망은 주가 급등과 더불어 대세상승론까지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이 오히려 매수기회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내년에 종합주가지수가 1,1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는 증권사도 있습니다.
내수 증대,재정지출 확대,높은 유동성 등이 한국 경제를 빠르게 견인할 것으로 보는 외국 증권사들은 우리 주식시장에 대해 상당히 낙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수 증대에 의한 경기 회복은 최근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는 지적에 한풀 꺾이게 됩니다.
빚을 내서 소비가 늘어났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한계에 부닥치며 동시에 개인파산이 몰고 올 사회적 파장도 염두에 둘 상황입니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은 내년 선거를 의식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미국이 금리를 또 내려 경기 바닥을 확인하고 있지 못한 만큼 세계 불황에 대한 우려 역시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언제든지 발을 뺄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는게 좋을 듯 싶군요.
다시 말해 댄스 파티를 즐기되 문 근처에서 춤을 추는 게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편집위원 bo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