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조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증권사들도 투자의견을 내는 데 신중해졌다. 최근 1주일 동안 증권사들은 현대해상 대한항공 등 실적우량주와 재료보유주에 대해선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반면 삼성화재 LG애드 한국통신 하이닉스 등 그동안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에 대해선 투자의견을 낮췄다. 12일 증권전문 투자정보사이트인 Fn가이드(www.FnGuide.com)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증권사들은 대한항공 등 11개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높이고 하이닉스 등 10개 종목에 대해선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94개 종목에 대해선 기존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종목중 눈에 띄는 종목은 거래소시장의 대한항공과 INI스틸,코스닥시장의 다음 및 안철수연구소 등이다. 동원경제연구소는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윤희도 동원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최근 주가상승률이 80%에 육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낙폭에 비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한국의 항공안전 등급이 1등급으로 상향조정된 것이 지속적으로 대한항공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월드컵 중국 경기의 한국 유치로 95억원의 매출증대가 기대되는 것을 비롯해 월드컵으로 인해 5백33억원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감안하면 대한항공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동원연구소의 분석이다. 미국의 철강수입 규제가 구체화되고 있는 와중에서도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된 INI스틸도 눈길을 끌고 있다. 동양증권은 "INI스틸이 미국 철강수입 규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투자유망주로서 매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에 투자의견이 대거 상향조정된 삼성전자의 경우 메리츠증권이 뒤늦게 투자의견을 높였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28만4천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평균 적정주가 24만9천원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이 밖에 사고율 저하로 실적호전이 뚜렷한 현대해상과 역시 호전주인 한미약품 신세계 등도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됐다. 지난주엔 특히 코스닥기업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조정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다음 안철수연구소 LG텔레콤 등에 대한 투자의견이 '매수'로 상향조정됐다. 특히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인 다음에 대해선 교보증권이 '장기매수'의견을 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목표주가를 5만2천8백~5만4천원으로 제시했다. 국민은행과 LG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은 엇갈렸다. 메리츠증권은 국민은행의 합병이 성공적인 것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 이에 비해 동양증권은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수준'으로 한단계 내렸다. 그동안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데다 국민은행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이어서 아무래도 주가지수와 흐름을 같이할 것이라는 것이 동양증권의 판단이다. 이에 비해 하이닉스 한국통신 LG애드 삼성화재에 대한 투자등급은 하향조정됐다. 교보증권은 "하이닉스의 경우 마이크론테크놀로지스와의 전략적 제휴라는 재료가 노출됐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내렸다. 마이크론과의 제휴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교보증권의 주장이다. 코스닥종목중에선 태산엘시디 다산인터네트 인터파크 KTF 등에 대한 의견이 차가웠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