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코스닥 등록기업이 5천만원이나 들여 초호화판 기업설명회를 개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론테크놀로지(옛 중앙소프트)는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를 통째로 빌려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참석 인원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투신운용사 펀드매니저를 비롯해 협력업체 및 납품업체 관계자 등 5백여명에 달했다. 행사 규모에서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일반적인 기업설명회와는 사뭇 다른 기이한 풍경들이 연출됐다. 1시간가량 진행된 행사 시간중 기업설명(IR)에 할애된 시간은 단 10분에 불과했다. 나머지 프로그램은 초청 여가수의 축가,색소폰 연주,직원들의 선서 등으로 이뤄졌다. 또 강봉균 KDI원장 등 유명 인사들이 VIP로 초청돼 축사를 하기도 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 비용은 식대와 무대설치,이벤트 비용 등을 합해 5천만원을 웃돌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벤처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마당에 이처럼 흥청망청 낭비를 하는 모습을 보니 한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