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가 주축인 컨소시엄에 이어 유럽계 투자펀드인 HPI사가 서울은행 인수를 타진했으며 조흥은행도 인수의사를 재차 밝히는 등 서울은행 인수전이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서울은행에 따르면 유럽계 투자펀드인 HPI사는 서울은행에 인수의사를 밝혀온데 이어 조만간 이 은행의 자산과 재무상태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HPI사는 장기투자 수익을 목표로 하는 다국적 투자회사다. 동부화재와 외국계 금융회사 2곳이 포함된 컨소시엄(대표 신복영)도 이르면 다음주부터 서울은행 실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컨소시엄 관계자는 "일부 중소기업이 컨소시엄 참여를 원하고 있어 금주 내로 최종 참여기업을 확정한 뒤 다음주부터 실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선 조흥은행이 서울은행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조흥은행은 내년에 출범할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서울은행을 편입, 소비자금융 전문은행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 은행은 현재 서울은행 경영진과 물밑접촉을 갖고 있다. 외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직·간접적인 인수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해외펀드나 컨소시엄 등으로의 매각뿐만 아니라 국내 은행과의 인수합병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