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소형차에 당초 계획했던 'SM3'라는 차 이름을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BMW는 최근 르노삼성의 'SM3'가 자사의 차량 명칭과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상표권 침해라고 규정하고 대응조치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BMW 차량은 3,5,7시리즈로 나가고 배기량에 따라 318,325,520 등을 뒤에 붙이는 방식으로 정해진다. BMW는 이같은 차명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상표등록을 해놓은 상태다. BMW는 지난 99년에도 삼성이 SM518,520,525 등으로 이름을 붙이자 삼성측에 항의하고 한국에도 상표 등록을 해버렸다. 그 결과 삼성이 갖고 있는 상표권은 SM5밖에 없다. 수출은 아예 SM5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해 'SQ5'라는 이름을 달고 나간다. 518,520 등도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BMW측은 이미 나온 차기 때문에 2년간 양해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BMW 관계자는 "SM5까지는 용인을 하지만 SM3로 나오면 상표권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게 본사의 방침"이라고 잘라 말했다. SM3부터는 이름을 바꾸라는 요구다. 이에 따라 양측은 현재 본사 차원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측은 시장에서 좋은 이미지로 각인돼 있는 SM시리즈의 이름을 바꿀 경우 입게 될 타격을 우려,해결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