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는 '부상병동'..우즈.듀발등 스타선수 부상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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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GA투어는 부상병동'
AP통신은 12일 골프,특히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골퍼들이 모인 미 PGA투어가 다른 종목을 닮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PGA투어는 올해 16명이 연간 2백만달러(약 25억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이고 골프대회 TV중계 인기도가 높은 점도 그렇지만 톱랭커들이 부상을 많이 당하고 있는 점이 미식축구,프로농구,프로야구 등 인기스포츠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
이 통신은 PGA투어는 매주 대회 후 나오는 상금,세계랭킹 등 부문별 통계에 '부상자 리스트'라도 넣어야 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캘커베키아같은 선수는 시즌 마지막 공식경기였던 지난달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한 29명 중 몸이 완전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한다.
타이거 우즈와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허리쪽에 부상이 있었고,데이비드 톰스는 손목 주위에 붕대를 감았으며,자신은 발 부상 때문에 긴 부츠를 신고 잠을 자야 했다고 회고했다.
또 시즌 내내 허리와 목 부상에 시달린 데이비스 러브 3세는 "앞으로 부상 때문에 선수생활을 오래 하지 못하는 골퍼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브 3세는 US오픈 직전 2개월 동안 대회에 나가지 못했으며 시즌 막바지에는 드라이빙레인지에서 30개 이상의 볼을 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데이비드 듀발은 지난 봄 손목 부상으로 3주간 대회에 나가지 못한 데 이어 여름에는 허리 이상으로 10주간 누워있어야 했다.
그밖에도 스코트 호크,할 서튼,어니 엘스,짐 퓨릭 등 정상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중요대회에 나가지 못하거나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
우즈도 올해처럼 부상에 시달린 적은 없었다.
시즌 초 페블비치대회에서 사인을 요구하는 갤러리들 때문에 오른무릎을 다쳤고 US오픈 때는 아킬레스건쪽에 이상이 생겼다.
선수들이 부상하는 원인은 여러가지.
톰 레이먼,브래드 팩슨처럼 운이 나빠 다치는 수도 있고,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가 부상하는 수도 많다.
또 뚱뚱한 선수들은 무리한 몸놀림으로 다치는 수도 있다.
러브 3세는 "골프가 파워게임이 되면서 선수들이 볼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종전보다 크고 힘찬 스윙을 하게 됐다"면서 "그러다보니 몸에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부상과는 비교적 거리가 멀다고 여겨졌던 프로골퍼들도 이제는 선수 생명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상을 막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