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680선을 회복하는 강세를 보였다.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했으나 일본과 대만 주가 상승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힙입어 장후반 상승세를 굳혔다. 현선물 가격차이인 시장베이시스 콘탱고가 지속되면서 매수차익잔고 청산보다는 오히려 매수가 유입되는 등 이례적인 모습도 보였다. 특히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다가 순매수로 전환하고 개인이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활발한 저가매수세를 유입시키는 전략을 대응하면서 시장분위기가 고조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두 갈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공통된 시각은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되면서 시장충격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충격에 따른 약화를 전망하거나 충격을 극복하고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론과 부정론으로 나뉜다. ◆ 종합지수 680선 돌파, 외인 순매수 전환 = 12일 종합주가지수는 681.43으로 전날보다 11.35포인트, 1.69% 상승, 이틀째 '전약 후강'의 모습을 보였다. 장중 저점은 658.17이었고, 고점은 683.26이었다. 이날 주가는 미국의 금리인하 이후 혼조세로 주가가 마감하고 선물옵션 만기일에 대한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본 경제 악화 우려감이 줄고 대만 등 아시아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삼성전자 등 첨단기술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상승했다. 외국인은 소폭의 매도우위를 보이다 330억원을, 기관은 22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순매수하다가 차익매물을 내놓으며 560억원의 매도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오전 중 종합금융만 상승했으나 오후들어 상승업종이 증가, 의약, 비금속광물, 기계, 건설, 운수창고 업종만 하락하고 나머지 업종이 대부분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 속에서 오전 약세를 극복하고 무려 4.5% 가량 급등한 것을 비롯해 SK텔레콤,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이 1% 이상 상승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 선물 강세, 롤오버 증가 = 코스피선물 12월물은 85.80으로 1.95포인트, 2.33% 상승했다. 저점은 81.85였고 고점은 85.80이었다.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60의 콘탱고로 마쳤으며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1,170억원, 비차익 1,370억원을 더해 2,540억원 규모였고, 매수는 차익 840억원, 비차익 1,170억원으로 모두 2,010억원을 기록했다. 3월물은 85.60으로 1.95포인트, 2.33% 올랐다. 12월물보다는 지수가 아직 저평가 상태이나 시장베이시스가 0.40의 콘탱고로 현물보다는 고평가된 상태에서 마감했다. 12월물은 만기를 하루 앞두고 미결제약정이 6만3,277계약으로 6,658계약이 감소했으며, 3월물은 6,213계약이 증가하며 일부 포지션이 롤오버됐다. 투자자별로는 투신이 3,700계약, 종금신용기금이 1,030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이 1,530계약, 개인이 1,210계약, 증권이 3,270계약을 순매도했다. ◆ 만기일 충격, 전망 분분 = 시장에서는 12월물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물량 출회는 5,000억원 규모 안팎으로 추정,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지수상으로는 대체로 650선에서 700선의 박스권을 상정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만기일 충격이나 향후 미국의 경기회복 등의 변수에 따른 변동성을 고려, 620이나 630선에서 720선까지를 염두에 두는 시각이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13일 만기일 충격을 둘러싸고 이견이 대립하고 있다. 이날 오전장까지 개인 매수에 의혹을 보내며 매물부담을 의식하는 분위기가 컸다면 오후들어서는 만기일을 잊어버린 듯한 분위기가 우세해진 데 따른 것이다. 먼저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매수차익잔고 청산충격으로 만기일 이후 단계적 하향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시각이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투신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진단에서 보듯이 향후 조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희석화될 소지가 있다"며 "만기일 충격까지 고려하면 단계적 하향을 염두에 두되 650선 이하에서 확인하고 들어가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객예탁금 11조원 등 풍부한 유동성에다 외국인의 이익극대화 또는 손실최소화 전략에 따라 청산 충격을 극복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 롤오버 물량이 증가하면서 물량이 분산소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덧붙여지고 있다. 은행의 한 펀드매니저는 "시장이 프로그램 매물에 대해 두려움이 없고 삼성전자 급등 전환에서 보듯이 외국인의 첨단기술주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이라며 "국내 경제가 상대적으로 나은 상태를 유지하고 경기회복 신호가 나온다면 추가상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내일 만기충격을 감안하면 종합지수는 650선에서 7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지수보다는 유동성을 배경으로 실적호전주, 배당투자주, 테마주 등의 개별종목으로 순환매가 선순환되는 지에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