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점록 < 한국도로공사 사장 > 올해는 우리나라 고속도로 역사상 기념비적인 해이다. 일찍이 올해만큼 많은 고속도로 노선이 개통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개통노선이 자그마치 6개 노선에 이른다. 남해고속도로 내서~냉정 구간이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하여 개통한 것을 필두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대전~진주 구간과 제2 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 전구간 4차로 확장,중앙고속도로 전구간 개통 등 많은 노선이 그것이다. 여기에 인천~목포에 이르는 서해안고속도로 전 구간이 착공 후 12년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연말 개통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총 연장은 2천6백km에 이르게 된다. 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한 지 30여 년만의 일이다. 그 결과 고속도로의 소통상태가 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주말에도 전처럼 크게 밀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휴가철이나 명절에도 지체와 정체로 시달리는 일이 덜 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 기업의 물류비 부담도 하루 43억원 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며 국가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도로공사의 계획대로 오는 2006까지 고속도로의 총 연장이 3천4백km로 늘어나면 전국 어디서라도 자동차로 30분 이내에 고속도로를 접할 수 있게 되어 우리나라는 바야흐로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될 것이다. 또한 IT 기술을 고속도로에 접목시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도중에 일상의 일을 볼 수 있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생활과 정보의 공간이 될 것이다. 또 생태계를 보전하고 주위 경관을 가꾸어 쾌적하고 환경 친화적인 "환경고속도로"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물동량의 흐름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국가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물류고속도로"를 지향하는 등 이른바 미래형 고속도로망을 구축해 나가는 작업도 벌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고속도로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사람과 자동차,도로가 3위 일체가 되는 지능형 교통체계가 구축된다. 이를위해 이미 1천2백74km의 고속도로에 교통관리시스템(FTMS)을 갖추었다. 오는 2006년까지 모든 고속도로에 이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곳곳에 폐쇄회로TV와 차량 검지기 등 첨단 정보통신 장비를 설치하여 고속도로 상황을 즉시 파악하여 분석하고 이를 전광판과 방송,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원활한 교통소통과 한층 높은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런 계획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한국도로공사 ITS(지능형 교통체계) 마스터플랜"도 마련해 놓았다. 그러나 이런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한다. 연말이면 13조원에 달하는 부채와 여기에 고속도로의 총 연장을 3천4백km로 늘리려면 그 투자규모가 무려 18조원에 이르고 2010년경에는 부채 총액이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추진하는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고객과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