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에 사는 황호승씨(33)는 경북 영주가 고향이다. 고향에 갈땐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원주까지 간뒤 국도를 이용해 제천 단양 죽령고개를 넘는다. 고향길은 차로 안막히면 3시간30분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나 명절에는 두배이상 걸리는 게 예사다. 그러나 이달 중순부턴 고향길이 최소 1시간 이상 단축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마음이 가볍다. 중앙고속도로가 오는 14일 완전 개통되는 덕분이다. 국도와 고속도로로 차량이 분산되면서 명절에 교통체증도 한결 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씨외에 제천 단양 풍기 봉화 예천 안동 청송 영양 울진 등 충북 북부.경북 북부가 고향인 이들도 고속도로 개통의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가 고향인 서울의 민병택(44)씨는 내년 설날 중앙고속도로로 우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을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타는 노선을 생각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의 체증을 피해보자는 의도도 있지만 두자녀와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관광지를 여행하고 싶은 욕심이 더크다. 단양팔경 부석사 도산서원 안동하회마을 등 역사교육에도 큰 도움이되는 곳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여행 코스다. 민씨는 "남들보다 하루 먼저 출발해 단양 영주 안동 등 그동안 교통 불편으로 둘러보지 못했던 관광지를 두루 가볼 예정"이라며 "대구에선 다시 경부고속도로를 탈 수있어 부산 방향으로 가는 이들도 이코스를 이용하면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홍천에서 군복무중인 조운근(22) 병장은 말년 휴가를 앞두고 한결 마음이 가볍다. 그동안은 대구 집으로 가려면 먼저 서울로 간뒤 경부고속도를 탔지만 이젠 중앙고속도로로 대구까지 바로 갈 수있다. 집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절반이하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경북,경남이 고향인 다른 전우들도 조병장과 같은 혜택을 볼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정도 강원도 강릉의 고향집을 찾는 서울의 권기정(35)씨는 영동고속도로가 막히면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볼 참이다. 서울에서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을 경유해 중앙고속도로 "홍천~원주"구간을 타는 방법이다. 이 구간을 이용하다가 횡성이나 홍천에서 빠져 6.56번 국도를 타면 영동고속도로의 정체를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