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그룹이 중국 우량 금융회사인 중국은행(Bank of China)과 미화 5억달러 규모의 통일여신(Global Credit Line) 협약을 전격 체결했다. 양측은 13일 오후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정몽구 회장, 박병재 부회장, 김뇌명 기아차 사장, 박정인 현대모비스 사장 등 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 리우밍캉(劉明康) 중국은행장과 허광베이(和廣北) 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여신 협약서 서명식을 가졌다. 통일여신이란 협약을 체결한 은행의 전세계 지점망을 통해 승인받은 여신한도에서 외환거래, 외화예금, 대출 등 각종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제공받는 것. 협약서에 따르면 여신규모는 현대차 2억4천300만달러, 기아차 2억700만달러, 현대모비스 5천만달러 등 총 5억달러로 무역, 외환, 대출금융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 그룹 계열사와 현지법인은 중국은행을 통해 5억달러 한도에서 세계 어디서나 필요한 여신을 제공받는 동시에 중국에서도 기존 사업의 확장이나 추가 진출에 필요한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중국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으며 이를 계기로 2010년 세계 5대 자동차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의 추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대차 그룹은 강조했다. 정 회장은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 세계경제 불황에도 7%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 현대차 그룹의 세계화 전략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양사간 협약이 중국은행과 현대차 그룹의 상호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 그룹은 지난 6월 26일 중국은행과 자동차 할부금융, 수출입금융 및 대출, 예금 등 금융업무에 대한 업무 협의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