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영상보안장치(DVR) 제조업체인 네오시스트(대표 박좌규)의 주주들은 1년에 두번씩 이 회사 전사원들에게 보약을 지어준다. 13일 경기 군포 동일테크노타운 8층에 있는 이 회사 회의실에선 제일한의원 조남수 원장과 굳맨한의원 나성해 원장이 사원들을 진맥하느라 바빴다. 이 두 한의원 원장은 네오시스트의 전 임직원 20명을 진맥한 뒤 각각 약 80만원 상당의 보약을 지어준다. 놀랍게도 이 두 명의 한의사가 바로 이 회사의 주주라는 것. 결국 주주가 사원들을 진찰한 뒤 보약을 지어주는 셈이다. 주주가 왜 사원들에게 보약을 지어주느냐는 질문에 조 원장은 "사원들이 건강해야 회사가 잘되고 회사가 잘돼야 주주에게 배당이 많이 돌아올 게 아니냐"며 활짝 웃는다. 더욱이 이 주주들은 사원뿐만 아니라 사원의 가족들에게까지 치료약과 보약을 지어준다. 지금까지 각 기업의 주주는 어떻게든 경비를 절감토록 해서 배당을 많이 받아내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이 회사의 주주들은 경영자와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한 배를 탄 관계'라는 점을 실천하는 특이한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네오시스트의 주주가 이렇게 사원들에게 보약을 지어주는 것은 지난 연초에 이어 두번째.이런 정성에 힘입어 임직원들이 열심히 뛰어 네오시스트는 하반기 들어 해외 시장을 대거 개척했다. 특히 미국에 가서 발로 뛰어 시장을 확보해 미국 e월드로부터 주문을 받은 데 이어 네틱스 세텍 KCS 등 뉴욕 지역 보안 관련 업체들로부터 주문을 받았다는 것. 이 회사의 DVR는 1대의 퍼스널 컴퓨터로 1백60개 장소를 세밀하게 감시할 수 있어 그동안 CC TV를 쓰던 은행 공항 백화점 군부대 박물관 등으로부터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031)446-4445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