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분양권 전매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후 분양권 시세가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는 수도권(서울 포함) 2천45개 평형의 최근 2주일(11월29일∼12월12일)간 분양권값을 조사한 결과 시세가 0.2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0월과 11월의 평균 상승률 0.15%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6일 발표된 세무조사 방침이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지역별로 보면 세무조사 주요 대상지로 거론되고 있는 강남구의 경우 0.02% 하락했다. 반면 관악구(0.96%) 성동구(0.86%) 양천구(0.58%) 등은 오름폭이 컸다. 하지만 거래는 대폭 줄어들었다. 시세에 맞춰 팔아달라고 내놨던 매물이 회수되고 매수 문의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입주시기가 얼마남지 않은 분양권을 보유한 투자자는 매물로 내놓기보다 일단 전세를 놓은 후 향후 세무조사의 강도를 봐가면서 매도타이밍을 잡겠다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간혹 고가에 거래되는 물건이 시세를 집계하는데 잡혀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