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도시락을 먹고 세균성 이질에 감염된 환자가 전국에 속출하면서 도시락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균성 이질 원인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지난 8일 이후 도시락 주문량이 급감하고 있다. 예약주문이 취소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서울 'K도시락'은 평소 하루 5백여개 이상이었던 주문량이 요즘 1백50개 이하로 뚝 떨어졌다. 'C외식'도 하루 3백50여통이 걸려 오던 주문 전화가 요즘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특히 이번 주말에 공급키로 했던 5백여개의 도시락중 4백여개가 무더기로 취소됐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 사무실에 매일 7백∼8백개의 도시락을 배달해 왔던 'H푸드'의 요즘 주문량은 2백개 안팎에 불과하다. 국립보건원은 이날 현재 전국의 세균성 이질 감염 환자수가 모두 2백1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12일보다 감염자가 89명 더 생긴 것이다. 또 감염 가능성이 큰 의사환자가 46명, 설사환자는 9백17명이어서 감염자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이질균에 오염된 도시락을 제조,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S외식산업(주) 대표 백모씨(4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백씨는 지난달 30일 이질에 걸린 종업원 이모씨(52.여)에게 주방일을 맡기는 등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상태에서 도시락 5천여개를 제조, 지난 6일까지 서울시내 병원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병연.주용석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