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다케후지, 프로미스를 벤치마킹하라' 신용금고 등 국내 금융사들이 일본 대금업체 영업기법을 앞다퉈 배우고 있다. 5백만원 미만의 비교적 소액을 신용으로 빌려주는 '소비자 금융업'이 국내에서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대금업체 노하우를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곳은 신용금고 업계다. 연 28∼60%짜리 소액신용대출 상품을 주력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는 신용금고 중에는 최고경영자가 직접 일본 대금업체를 방문, 심사 기법과 연체관리 노하우를 전수받은 곳이 적지 않다. 서울의 현대스위스신용금고에선 김광진 회장 등 임직원 다섯 명이 지난 11월 일본 대형 대금업체 네 곳을 둘러봤다. 또 이달 11일 안동금고 등 경북지역 8개 금고 사장단이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 대금업체를 방문중이다. 서울 대양 새누리 등 서울 수도권지역의 7개 금고 임직원들도 프로미스 닛신 등 일본 업체를 견학하기 위해 13일 일본으로 떠났다. 신용금고연합회도 급성장하는 국내 소액신용대출 시장에서 금고들이 경쟁 우위를 갖기 위해선 일본 대금업체의 영업 비법을 배워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일본 대금업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대출 전용 카드'를 취급하고 있는 할부금융사들도 일본 대금업 시장에 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삼성캐피탈 관계자는 "아하론패스 시판 이전에 일본 대금업체의 무인심사기 여신관리시스템 등을 연구했었다"며 "일본 대금업체에 대한 조사 및 연구활동이 대출전용카드 영업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이 일본 대금업체 벤치마킹에 나서는 이유는 일본에선 '대금업'이 최고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금융업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금업체들은 최고 50만엔까지 연 25∼29%에 신용만으로 빌려주는 금융 상품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