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매기가 점차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상승장에서 거래소시장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점차 늘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량은 3일 연속 증가하며 거래소시장(5억7천1백여만주)대비 79%선까지 늘었다. 거래대금도 2조8백56억여원으로 이틀째 2조원을 웃돌았다. 최근들어 거래소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코스닥시장의 대중주인 다음커뮤니케이션 버추얼텍 이네트 등 인터넷관련주에 개인매수세가 유입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매수여력을 확충한 개인의 매기가 지난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중소형기술주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온에듀 월드텔레콤 모바일원 네오위즈 벨코정보통신 등 상승률이 미미했던 중소형기술주들이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과거에도 거래소시장이 급등한 후에는 코스닥시장의 개별종목으로 매기가 이동했다"며 "미국 나스닥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코스닥의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선물·옵션동시만기일(더블위칭데이)을 의식,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을 '피난처'로 삼아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어서 거래량 회복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