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일방적인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탈퇴 조치에도 불구, 그같은 결정이 향후 워싱턴-모스크바 동반자관계의 근본을 흔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와의 전략협력관계를 계속 모색할방침이다. 미국은 이를 위해 내년초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을 당초 일정대로 추진하는 한편 다음주 미-러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미국의 ABM 협정 탈퇴에 따른양국간 이견을 집중 조율할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의 그같은 기대와는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당국의 제1, 2 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탈퇴 위협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미측의 ABM 탈퇴를 "실수"로 공박, ABM 탈퇴문제를 둘러싸고 미-러관계가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ABM 협정 탈퇴를 공식 발표, "본인은 모스크바방문을 기대하고 있다"며 "모스크바 방문을 통해 개별 정권차원을 넘어 앞으로 다가올 미래 평화의 토대를 마련할 새로운 전략관계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ABM 탈퇴 결정이 미-러 양국관계를 해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도 "ABM 협정은 옛 소련이 사라지고 러시아가 우리의적이 아닌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부시-푸틴 정상회담과 미-러 외무.국방장관회담등을 통해 구축된 미-러관계가 전향적으로 발전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아관 대변인은 부시 행정부 출범후 지난 한해동안 미-러관계가총체적으로 깊어지고 강력해졌다고 전제, "현재의 미-러관계는 30년된 조약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며 "러시아의 미래는 앞으로 서방과의 관계에 달려있으며러시아도 그렇게 할 것이고 미국도 이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