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여러가지 분야와 연계된 학문이기 때문에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건설을 위한 대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캐리 멀리스 박사(57·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석좌교수)는 "과학자에겐 무엇보다 사고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멀리스 박사는 영화 '쥬라기 공원'을 통해 널리 알려진 '중합효소연쇄반응'(PCR)기술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그는 이 이론으로 1993년에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14일 일반인 대상의 강연회에서 화제는 '과연 영화에서와 같이 공룡을 복제하는 일이 가능한가'였다. 멀리스 박사는 "공룡의 DNA를 추출하기에는 멸종한 8천만년의 시간이 너무 길어 힘들 것"이라며 "굳이 공룡을 만들어낼 필요도 없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멀리스 박사는 한국의 생명공학 연구에 대해서는 "앞으로 생명공학은 컴퓨터에 기반한 정보기술 없이는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정보화에서 앞서 있는 한국이 생명학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