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42,44세로 한때 은퇴를 생각했던 프레드 커플스와 마크 오메라(이상 미국)가 세계남자골프 톱랭커 18명이 출전한 윌리엄스월드챌린지(총상금 4백10만달러) 첫날 공동선두에 나섰다. 두 선수는 세계랭킹 1백위 밖의 선수로서 이번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가 특별히 초청한 선수여서 더 관심을 끌었다. 커플스와 오메라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오크스의 셔우드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전성기 때 기량을 선보이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우즈를 비롯한 3위권 선수들에 2타 앞섰다. 지난 98년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해 올해 TV해설가로의 변신을 고려했던 세계랭킹 1백53위 오메라는 이날 16번홀까지 버디 7개를 잡고 단독선두였으나 17번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하며 공동선두로 내려앉았다. 오메라는 파5홀에서 모두 투온을 시킬 만큼 장타력을 과시했고 주무기인 퍼팅도 돋보였다. 역시 최근 3년 동안 우승이 없는 세계랭킹 1백위의 커플스는 18번홀에서 9m 파퍼트를 극적으로 성공하는 등 후반에만 31타를 기록하며 66타를 쳤다. 올해 미국 투어에서 단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해 은퇴까지도 생각한 커플스는 USPGA챔피언십 때 '그립 끝을 배에 닿게 하는' 비제이 싱의 퍼트모습을 보고 따라 한 끝에 효험을 보았다고 밝혔다. 커플스는 현재 보통퍼터보다는 길고 일반적 롱퍼터보다는 조금 짧은 중간길이의 퍼터를 사용하고 있다. 두 선수의 공동선두 부상은 첫날 깃대 위치가 다른 투어대회의 마지막날처럼 까다로운 곳에 꽂혀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대회 주최자인 우즈는 4언더파 68타로 싱,스콧 버플랭크와 함께 공동3위다. 우즈는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기록했는데 보기는 모두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오버하면서 나왔다. 특히 16번홀(파5)에서는 웨지샷 오버로 보기를 범했다. 싱은 이날 보기 없이 후반에만 버디 4개를 기록하며 3위에 합류했다. 지난해 챔피언 데이비스 러브 3세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9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