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자동판매기로 1조3천억원어치의 복권을 한국에서 팔 수 있을 것입니다" 호주 복권회사 TMS글로벌서비스코리아의 앤드루 캐레케스 사장은 "내년중 한국에 5천대의 복권 자판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TMS는 행정자치부산하 지방재정공제,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진흥공단,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 등 3개 복권 발행 부처와 위탁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복권 자판기 사업을 하게된다. 15일에는 여의도 굿모닝증권빌딩 본사에서 프랜차이즈 희망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연다. 캐레케스 사장은 "TMS는 15년간 80개국에서 사업을 했기 때문에 믿을만하고 마케팅 노하우도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또 세계 최초로 자판기를 중앙 컴퓨터 통제 시스템으로 연결,실시간으로 기계별 판매량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MS는 복권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한국통신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1인당 복권을 사는 데 쓰는 돈은 미국 매사추세츠주가 평균 4백달러,프랑스는 70달러인데 반해 한국은 2달러50센트에 불과합니다" 캐레케스 사장은 "한국의 성장 잠재력이 어느나라에 비해 크다"고 강조했다. TMS는 내년에 한국에서 1조3천억원어치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잡고있다. 올 한국 복권시장이 6천억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준이다. 내년부터 추첨식에서 인터넷판매로 복권사업방식이 바뀌는 것을 계기로 시장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것.그는 복권이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지적에 대해 "어느 정도의 요행을 바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며 "복권은 단지 가벼운 놀이일 뿐이고 도박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보통 한개 부처가 복권 사업을 하는 데 반해 한국에서는 8개 부처가 경쟁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 복권사업의 특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복권을 발행하는 기관은 8개 정부부처와 제주도 등 9곳.이 가운데 문화관광부를 제외한 7개부처는 내년 7월부터 인터넷즉석복권 사업만 할 예정이다. 민간사업체에서 독자적으로 발행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있다. 캐레케스 사장은 "발행창구가 단일화되고 인터넷과 온라인 자판기를 통해 복권을 판매하면매출이 실시간으로 집계되면서 투명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