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취업 여건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인터넷 채용업체인 스카우트(www.scout.co.kr)는 최근 취업준비생 3천2백63명을 대상으로 내년도 취업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인 1천3백40명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답변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전체의 20%인 6백85명이었고 심지어 '사상 최악일 것'이라는 의견도 18%인 5백82명에 달했다. 이에 반해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0%에 불과한 6백56명이었다. 기업들이 신입사원 공채를 꺼리고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현상도 취업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노동부가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30대 그룹과 공기업 및 금융업체에서의 근로자 채용 방법을 분석한 결과 경력직 채용 비율은 지난 96년 35%에서 2000년 74%로 높아졌다. 신규 졸업자의 채용 비율은 같은 기간 중 65%에서 26%로 떨어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 10월 26만6천명이었던 20∼29세 실업자가 11월에는 30만5천명으로 급증했다"며 "최근 6년간 대졸자 수가 15만명이나 증가하는 등 고학력자가 과다 배출된 것이 취업난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청소년 현장체험 프로그램과 직업훈련 등을 2002년에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육 내용을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향으로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