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지방관가가 벌써부터 선거열풍에 휘말리고 있다. 울산시의 경우 단체장에 뜻을 두고 있는 고위 공직자들의 출사표가 속출하면서 공무원중 일부는 이미 '줄서기'와 '줄대기'에 나서고 있다. 엄창섭 울산시 정무부시장과 박맹우 건설교통국장은 수개월전부터 울산시장 출마의지를 굳혀왔다. 최근 엄 부시장과 박 국장중 한명이 야당 실세의 공천을 사실상 보장받았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면서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이 공직에서 사퇴할 경우 현재 명예퇴직을 앞둔 서기관급이상 43년생 고위공무원 5명을 포함,총 7명의 자리가 비게 된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현직 단체장에 줄을 대거나 선거이후의 인사 구도를 염두에 둔채 아예 '보신주의'로 행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5개 일선 구·군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직 구청장이나 군수들이 일제히 내년 선거에 재출마할 뜻을 강력히 시사하는 가운데 시의회 의원들 상당수가 단체장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현 단체장이나 유력당선자를 겨냥한 공무원들의 연줄잡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에 이어 6개월후 대통령 선거가 열리면서 자칫 지방에서의 월드컵 준비가 소홀해질 수 있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국가적 망신을 당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