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4일 당 소속 초선 의원 4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당내 민주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대선 이후 총재직 이양''자유투표 보장''보수이미지 청산' 등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이성헌 의원은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대선 이후 총재직을 이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의했다. 김영춘 의원은 "당내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의원총회를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오세훈 의원은 "자유투표를 보장하도록 국회법을 개정하자"고 거들었다. 이어 "의총이 끝난 후 총재가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 "현상유지 전략에 안주해 좌고우면하지 말자" "3김과는 다른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등의 '고언(苦言)'들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당이 여론과 대화가 없는 상태에서 결정해 몇가지 실수를 했다"면서 "모든 현안을 점진적으로 논의하자"고 답했다. 이 총재는 오는 17일 재선,19일에는 3선 이상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