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일방탈퇴를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하려던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의 시도가 14일 표결로 무산됐다. 국가두마는 이날 규탄 성명 채택을 위한 의원 투표를 실시했으나 찬성 182, 반대 16으로 부결됐다. 국가두마 성명 채택을 위해서는 최소 226명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이에 못미쳐 기각됐다. 규탄 성명 초안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ABM 탈퇴 결정은 문명 국가간의 협조 정신에 위반되는 것"이라는 등의 문구가 담겨 있다. 국가두마는 이에 따라 오는 18일 재차 회의를 열어 성명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미국 의회에 보내는 국가두마의 입장도 정리, 발표할 계획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