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5대 저밀도지구 중 잠실 청담·도곡 반포지구 등 일부 단지의 아파트값이 국세청의 분양권 양도세 세무조사 방침발표에 이어 서울시의 소형평형 의무비율 20% 확정발표 이후 큰폭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값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저밀도지구 내 아파트 매매가는 올들어 최고치를 형성하고 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5대 저밀도지구 내 일부 단지의 아파트값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2월 둘째주말부터 5백만∼3천만원 가량 뛰었다. 이는 저밀도지구가 소형주택 의무공급비율 적용을 받지 않는데다 국세청의 분양권 거래 세무조사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현물시장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잠실지구=잠실주공1∼4단지와 잠실시영 등 5개 단지 총 2만1천2백여 가구가 단지별로 먼저 재건축에 들어가기 위해 한치도 양보없이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다. 송파구청은 내년 2월께 잠실지구 재건축 추진과 관련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서울시와 협의해 사업승인 단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2단지 인근 에덴공인에 따르면 열흘 사이에 주공1∼4단지의 매매값이 1천5백만원 가량 뛰었다. ◇청담·도곡지구=도곡주공1차(2천2백가구)와 영동주공1∼3단지(2천4백80가구)가 먼저 재건축에 들어가기 위한 순위경쟁이 치열하다. 개나리1∼3차,영동차관아파트,해청아파트 등도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영동주공2단지 앞 한솔공인 이상엽 실장은 "국세청이 분양권 거래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뒤 아파트값이 3천만원 가량 뛰었다"며 "투자자들이 저밀도지구 내 아파트를 최고의 투자상품으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청은 재건축 우선순위를 놓고 경합중인 도곡주공1차와 영동주공1∼3단지를 동시에 재건축해도 전세난이 걱정없다는 용역 결과가 나올 경우 2개 후보지의 사업승인을 동시에 내 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지구=지난 7월 주공2단지가 삼성물산 주택부문을,지난달 주공3단지가 LG건설을 시공사로 각각 선정,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매매가격의 상승 움직임도 보인다. 주공2단지 18평형이 3억2천5백만∼3억3천5백만원선이며 주공3단지 25평형은 5억5천만∼5억6천만원선이다. ◇암사·명일지구=강동시영1(3천가구)·2단지(1천4백가구)와 동서울아파트(4백70가구)가 이 지구에 속한다. 사업승인을 얻은 동서울아파트는 이주를 거의 마쳤다. 강동시영1단지와 2단지는 연말까지 재건축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지지분 문제는 일단락됐다. ◇화곡지구=내발산주공 칼 세림 세은 등 화곡1주구,화곡주공 양서3단지 등 화곡2주구,우신 홍진 등 3주구로 나뉜다. 이 가운데 1천9백37가구 규모의 화곡1주구는 지난 7월말 재건축사업계획승인을 받아 지난달 10일부터 이주가 시작됐다. 화곡2주구는 이번주말께 조합원총회가 예정돼 있으며 2·3주구는 조합설립인가를 진행중이다. 올해 5대 저밀도 지구 중 가격 상승폭이 가장 낮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