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재테크 상황은 올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는 계속되겠지만 올해보다는 조금이나마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주가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돼 주식형 간접상품도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큰 수익을 노리기 보다는 위험관리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나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전문선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상승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한가지 금융상품만 고집하지 말고 위험도와 수익성을 적절히 고려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성엽 하나은행 재테크팀장은 "이자소득세를 아낄 수 있는 비과세상품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고 신탁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전망했다. 절세상품으로는 신근로자우대저축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은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이 전혀 붙지 않는 비과세 상품으로 내년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연간 총 급여액 3천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으며 매월 입금할 수 있는 금액은 50만원까지로 제한돼 있다. 만기는 3년 이상 5년 이내다. 신탁상품과 적금상품으로 구분되며 신탁상품은 확정금리가 아닌 실적배당형이다. 적금형 상품은 3년간 확정금리이고 연 7~7.5% 수준이다. 가입후 3년이 지나면 해지하더라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어 중도해지가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장기증권저축은 최근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경쟁상품인 근로자주식저축의 경우 올 연말까지만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년 3월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장기증권저축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들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상대적인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장기증권저축은 근로자주식저축에 비해 가입대상과 세액공제 혜택이 늘어난 상품이다. 근로자나 자영업자 등 종합소득세를 내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1년 이상 3년 이하이고 가입금액은 1인당 5천만원까지다. 연말 정산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이 상품의 장점이다.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5.5%(주민세포함),2년 후엔 7.7%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5천만원을 넣을 때 1년이 지나면 2백75만원,2년후엔 3백85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 주식으로 손해만 보지 않는다면 2년간 총 6백6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단 3년째 되는 해엔 세액공제 혜택은 없고 비과세 혜택만 받을 수 있다. 몇가지 주의점도 있다. 주식투자 비율이 70% 이상이어야 하고 회전율(주식을 사고 파는 횟수)이 연 4백%로 제한된다. 따라서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 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가입 1년후 원금에 손실이 날 경우 주식보유 비율을 일단 충족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근로자주식저축과 달리 무조건 70%의 주식보유 비율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주식투자 비율을 맞추지 못하거나 도중에 계좌에서 돈을 빼면 공제받은 세금은 모두 추징당하기 때문이다. 부동산투자신탁도 유망한 상품이다. 건설사들이 내년도 분양물량을 올해보다 늘려잡고 있는 것에 발맞춰 은행마다 부동산관련 신탁상품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 부동산투자신탁은 은행이 일반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건설사가 새로 짓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나눠주는 상품이다. 정기예금보다 2~3%포인트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돼 올해에도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은행마다 부정기적으로 한도액만큼 판매하기 때문에 평소 신상품 정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밖에 중도 해지를 자유롭게 할 수 있거나 이자지급 시기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정기예금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