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보험시장에서도 종신보험이 여전히 가장 인기있는 상품이 될 전망이다. 단일상품 가입으로 종합보장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종신보험의 매력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예정이율인하를 통해 자산운용 부담을 덜 수 있어 종신보험 판매를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들어선 외국계 생보사에 이어 국내 보험사들도 종신보험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남성 재무설계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상품별로는 저축성보험이 퇴조하고 보장성 상품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저축성 보험은 금리경쟁력 하락으로 시장 축소가 불가피하다. 생보사들은 저축성 상품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보장성 상품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2001년 4~9월중 국내 생보사들은 총 2백79종의 신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노령화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상품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공적 건강보험의 재정악화로 건강보험에 대한 관심이 계속 커질 것이란 게 보험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면 기업연금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종업원 복지보험에 대한 기업의 수요가 크게 증대될 것으로 보고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관련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을 세우고 있다. 반면 상해보험은 시장포화로 내년부터 판매가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해보험 가입건수는 생보사 7백50만건,손보사 3백만건 등 총 1천50만건에 달한다. 어린이 보험 시장은 2002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신상품 개발에 대한 배타적 이익보호제도 도입으로 독창적인 보장이나 고객서비스가 연계된 신상품 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또 회사간 상품 개발 능력에 따라 판매시장 판도가 바뀌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처음 선보인 변액보험시장도 내년부터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금리현상이 지속될 수록 고객들은 금리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투자형 상품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보험사들은 포화상태에 다다른 영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변액보험 판매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2001년 7월 삼성 교보 등 5개 생보사가 변액종신보험 시판에 들어갔으나 고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보험업계는 변액보험시장이 활성화되려면 변액 연금 및 변액 양로보험의 판매가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판매방식 측면에서 보면 금융사간 제휴 판매나 통신 및 인터넷 판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판매 비용을 낮춘 통신 전용 판매를 더욱 강화할 움직임이다. AIG그룹은 텔레마케팅(TM)전문보험사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자유화이후 차별화된 상품 및 영업 전략으로 고객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002년에도 보상 서비스 강화하는 쪽의 고보장 상품 판매에 힘쓸 계획이다. 교보자동차보험과 중소형 손보사들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활로를 모색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