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미국 유통업계 세일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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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통업계가 과도한 가격할인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추수감사절 등 홀리데이시즌에 엄청난 가격할인 태풍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이제 왠만한 할인폭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소매점들도 가격할인에 익숙해져 버린 쇼핑객들로 인해 예상만큼 매출이 늘지않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추수감사절 기간동안 소매판매는 평소 이상의 가속도가 붙지 않았다.
텔레체크서비스는 지난 11월23일부터 12월2일까지 동일한 상점의 매출이 2.1%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11월23일 매출 증가율인 2.4%에 비해 약간 적은 수준이다.
JP모건증권의 소매 분석가인 토마스 필랜드로는 매출전망이 이보다 더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홀리데이시즌 매출이 지난해보다 1~3%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마스시즌 결과도 소매점들의 4.4분기 실적이 집계될 때까지 아직 불확실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모든 징후로 추정해 볼때 매출면에서는 황량한 홀리데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리먼브러더스에 따르면 평소보다 대폭 증가한 할인폭으로도 11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평균 1.3% 늘어나는데 그쳤다.
저조한 매출 증가율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수익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쇼핑객들이 큰폭의 가격할인표를 보고도 하품을 하는 것은 사실 소매점 자신의 탓도 크다.
물론 가격을 내리는 것이 물건을 팔리게 한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올해의 가격할인 태풍이 많은 상점들의 이미지를 싸구려로 만들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쇼핑객들은 어떤 가게가 "40%할인"이라는 문구를 내걸었을 때 사기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는다고 말한다.
다른 소비자들은 잇딴 할인을 지긋지긋해 하기도 한다.
댈러스에 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캐더린 휠러는 "25%나 심지어 40%의 가격할인에도 눈길도 주지 않는다"며 "60~70%할인일 때에만 실제 구매에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와함께 "처음에는 왜 상점들이 그렇게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소매분석가인 로버트 뷰캐넌도 "터무니없는 할인은 소비자에게 상품이 가격표에 쓰여 있는 것만큼의 가치가 없다는 것을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 정리 = 국제부 int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