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스포츠축제인 월드컵축구대회가 내년 5월31일 한반도에서 막을 올린다.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킬 월드컵의 예상 시청자는 연인원 4백10억명. 단일 이벤트로서는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는 셈이다.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행사의 차원을 넘어 경제이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도 월드컵의 경제파급 효과를 11조7천1백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형 승용차 70만4천여대를 파는 것과 같은 규모이며 서울시의 1년 예산과도 맞먹는다. 월드컵의 경제상승 효과는 과거 월드컵을 유치했던 나라의 예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1998년 16회 월드컵대회를 열었던 프랑스는 27만5천명의 고용을 창출하면서 그해 경제성장률이 90년대 들어 가장 높은 3%를 기록했다. 1982년에 12회 대회를 유치했던 스페인은 관광수입이 대회 당시 63억달러에서 10년후인 92년엔 2백4억달러로 3배이상 늘어났다. 우리나라 역시 월드컵개최로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2002 월드컵에 투자된 비용은 경기장 건설비 1조6천억원을 포함, 총 1조7천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월드컵의 부가가치 창출효과는 3조7천억원, 생산유발효과는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자리도 크게 늘어나 24만5천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외화수입도 만만찮다. 관광수입 3억6천만달러와 입장권 해외판매수입 1억달러 등을 포함, 모두 7억달러의 외화가 국내로 유입될 전망이다. 여기에 국가와 기업 이미지제고 등 무형의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월드컵으로 인한 경제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