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경제 大예측] 국내경제 : '내년 경제운용 방향을 구상하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진념 < 부총리 >
지난 1년동안 우리 경제는 선진국 경제의 동시 침체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근래에 겪어보지 못한 외부 충격을 온 국민이 힘을 모은 결과 잘 견뎌내고 있다.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주변 경쟁국들에 비해 양호한 성장세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아직 '잠재성장률'이라는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수.수출.투자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5%대의 성장을 2분기 이상 유지하여야 회복되었다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
내년도 우리 경제는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대외적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무역마찰이 심화될 가능성,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구도 재편 가속, 국내적으로는 월드컵 축구대회와 아시안게임, 지방자치단체장 및 대통령 선거 등 중요한 행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2002년은 '국민의 정부' 경제정책을 마무리하는 해이기도 하다.
이에 국민의 정부 5년이 외환위기로 무너진 우리경제를 바로 세우고 지속적인 개혁을 통하여 지식정보화시대로 향하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다진 정부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에 온 힘을 기울이고자 한다.
먼저 정부는 대내외 여건변화와 정치일정 등에 흔들리지 않고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어야겠다.
시스템과 시장을 바탕으로 경영혁신이 이루어질수 있는 상시구조조정체제의 원활한 작동을 통하여 우리 경제의 불확실 요인을 제거해 나가고 대내외 신뢰를 확보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재정.금융 등 거시정책의 탄력적 운용을 통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조속히 달성할 수 있도록 가일층 노력할 것이다.
둘째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각종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금년중 저조했던 설비투자 및 수출 활성화를 통해 대외여건 호전시 성장동력으로 최대한 연결되도록 하고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 등 신산업을 육성하여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셋째 중산.서민층 생활안정 시책이 일반국민들의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도록 사회복지제도의 효과성과 전달체계의 효율성을 도모해 나갈 것이다.
최근 청년 실업문제 해결 등 일자리 창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하는 한편 지역균형발전시책을 통하여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WTO 뉴라운드 협상, 중국의 WTO 가입 등 대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다.
농업.서비스 등 경쟁력 취약분야에 대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고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통상 현안에 적극 대처하면서 남북경협사업도 내실있게 추진하도록 하겠다.
이와같은 정책과제들을 착실히 추진해 나간다면 우리 경제는 내년 중반이후 세계경제 회복과 함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어 하반기부터는 5% 수준의 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체력이 구비돼 있느냐 하는 여부다.
21세기 세계화, 정보화, 자율화라는 큰 흐름 속에서 변화의 속도는 빨라지고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어 우리가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의 실력과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길밖에 없다.
기업과 근로자, 그리고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위기의식은 갖되 자신감을 잃지 말고 각자의 역량을 극대화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할 때 2002년 임오년은 '말의 해'처럼 우리 경제가 동북아 중심국가로 힘차게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